'완전히 떠오른' 세월호 배수 작업 중… 이르면 28일 목포로

입력 2017-03-26 10:18
반잠수 선박에 올려진 세월호에서 26일 배수작업이 한창이다. 세월호는 이제 미수습자 수색과 선체 조사를 실시할 목포신항으로 출발한다. 뉴시스

세월호가 해수면 위로 완전하게 드러났다. 선체 내 바닷물을 빼는 배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6일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부양이 완료됐고, 오전 7시 현재 세월호 선체 내 배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수 배수와 함께 선체 남아있는 잔존유 제거가 끝나는대로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은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진도 인근 해상에서 87km 정도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옮겨진다.

현재 해수 배수와 반잠수식 선박 인근에서 잔존유 방제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또 세월호 선체와 반잠수식 선박의 고박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 작업에 3~5일을 소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는 이르면 28일 목포 앞바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 완료된 25일 오전 오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 부근 재킹바지선에서 작업자들이 세월호에 연결된 와이어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해수를 유입하고 빼내는 방식으로 반잠수식 선박과 부두 바닥 간의 높낮이를 조정한 뒤 선체를 부두 위로 옮기게 된다.

이 때 세월호는 반잠수식 선박 바닥 위에 설치된 3줄의 거치대 위에 올려져 있는데, 바퀴가 달린 특수장비가 세월호 밑으로 들어가 들어올린다. 이 특수장비는 ‘멀티모듈(SPMT)’이다. 멀티모듈 1개는 길이 8.5m, 폭 2.45m의 금속판 밑에 고무바퀴 24개가 장착돼 있는데, 1개당 최대 240t까지 지탱할 수 있다.

선체를 멀티모듈을 이용해 철재부두로 옮기고 나서 30m 떨어진 거치장소로 이동하게 된다. 이 같은 거치 작업은 총 2~4일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를 뭍으로 내리는 과정은 반잠수식 선박에 올려놓는 것 만큼이나 고난도 작업이다. 향후 미수습자 수색 및 사고 경위 조사 등을 감안해 선체를 훼손시키지 않고 이동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25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사고해역에서 인양돼 반잠수정에 실린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세월호는 바다 쪽에서 봤을 때 신항 좌측 공간에 놓인다. 나머지 공간에는 40여 동의 사무실이 들어서는 데 세월호 업무를 총괄할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 수습본부를 비롯한 교육부, 법무부, 행정부 등 각 부처 업무공간으로 사용된다.

3년 만에 물 위로 떠오른 세월호의 선적 현장을 지켜본 미수습자 가족들이 바다로 나간 지 나흘 만인 25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돌아왔다. 단원고 고(故) 조은화 학생의 어머니 이금희(49)씨가 눈물의 포옹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세월호가 목포신항 거치대에 세워지면 방역과 안전 작업을 한 뒤 미수습자 수색을 시작한다. 미수습자는 단원고 학생 4명과 교사 2명, 일반인 3명 등 모두 9명이다.

해수부는 생존자 증언 등을 바탕으로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객실과 침몰 과정에서 파손돼 접근이 어려웠던 곳을 최우선적으로 수색할 계획이다.

단원고 학생인 조은화·허다윤양은 사고 당시 여학생 객실이 있던 4층 선미에, 남현철·박영인군과 교사 2명은 선수 쪽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