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절단 고민 중…해수부 "미수습자 수색 위해 최소화"

입력 2017-03-26 06:22 수정 2017-03-26 14:03

3년 만에 세월호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미수습자 9명이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미수습자 수색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오전 4시10분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이 완료했다. 이후 오후 9시15분쯤 진도 앞바다에서 진행한 부양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선체 전부를 수면위로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반잠수식 선박 위에 자리를 잡은 지 꼬박 21시간 만이다.

해수면 위로 부양한 세월호는 26일 현재 자연 배출 방식으로 바닷물을 빼내는 해수 배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배출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섞여 나오는 기름 등 오염 물질도 함께 제거하고 중이다.

배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실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화물칸에만 구멍을 뚫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세월호가 침몰한 해역 바닥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그물막을 설치했다.

배수 작업이 끝나기까지는 앞으로 3~4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세월호는 이르면 28일 화요일쯤 현 위치에서 87㎞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는 목포신항만에 거치되면 선체 위해조사를 마친 뒤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생존자 증언 등을 바탕으로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객실과 침몰 과정에서 파손돼 접근이 어려웠던 곳을 최우선적으로 수색한다.

단원고 학생인 조은화양과 허다윤양은 사고 당시 여학생 객실이 있던 4층 선비에, 남현철과 박영인군, 교사 2명은 선수 쪽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일반 객실이 있던 3층도 정밀 수색 대상이다. 작은 객실이 많은 앞부분이나 해저면과 맞닿아 있던 좌측도 집중 수색 대상이다.

선체 절단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25일 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수색의 효율성을 위해 객실을 절단해 바로 세우는 작업이 기술적으로 합리적이다”며 “그러나 유가족들이 일종의 증거물인 세월호 선체가 훼손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는 만큼 선체 절단을 최소화해 수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또 “수색을 조속히 마쳐 미수습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조화를 이루면서 가야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미수습자의 시신이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그러나 선체 자체가 차단막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시신이 객실 등 내부 작은 공간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 유실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월호가 빠르게 전복돼 객실에 머물러 있던 승객들이 외부로 빠져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다. 때문에 이번 수색작업에 따라 미수습자 시신을 모두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한편 미수습자 가족들은 25일 팽목항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실종자가 아닌 유가족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