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해수면 위로 완전하게 드러났다. 이제 전남 진도 해상에서 목포신항까지 87㎞의 뱃길을 따라갈 ‘마지막 항해’를 준비한다.
해양수산부는 25일 “반잠수식 선박이 오후 9시15분쯤 진도 앞바다에서 부양 작업을 통해 세월호 선체 전부를 수면 위로 들어올렸다”고 밝혔다. 반잠수식 선박이 수면 위 9m 지점까지 도달하면서 그동안 바다에 잠겼던 세월호 왼쪽 측면까지 물 밖으로 완전히 꺼내졌다.
수면 위 16m까지 떠오르면 잠겨있던 반잠수식 선박도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해수부는 부양 작업을 마무리하면 세월호 선체 내부의 해수를 배출하고 잔존유 제거 작업을 진행한다. 또 세월호 선체와 반잠수식 선박의 고박작업을 병행한다. 이 작업에 3~5일을 소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 작업이 끝나면 세월호는 반잠수식 선박에 실려 87㎞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옮겨진다. 2014년 4월 16일 침몰 사고 후 2년11개월 만에 뱃길을 따라갈 ‘마지막 항해’다. 반잠수식 선박의 평균 시속은 4~5노트(약 10㎞)다. 출발하면 10시간 뒤 목포신항으로 도착할 수 있다. 이르면 오는 28일 목포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미수습자 수색과 선체 조사는 육지에서 이뤄진다.
앞서 세월호는 오전 4시10분쯤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됐다. 잠수식 선박이 약 1.5m 부양하면서 선적 작업은 완료됐다. 이 단계는 세월호 인양의 성패를 가를 가장 중요한 고비였다.
선적을 완료한 뒤부터 기상 상황 등으로 인한 변수는 대부분 사라졌다. 시간이 지연될 수는 있으나 이동 자체가 가로막힐 가능성은 이제 희박해졌다. 세월호 인양은 사실상 성공했다. 반잠수식 선박의 부양 작업은 오후 6시30분쯤부터 시작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