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 세월호 진상규명” 광장에 다시 켜진 촛불

입력 2017-03-25 20:24
국민일보 DB

박근혜 전 대통령을 헌법으로 파면하고 일주일 동안 잠시 꺼졌던 촛불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다시 타올랐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제21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2주 만에 재개됐다. 촛불집회는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지난해 10월 29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열렸다. 지금까지 토요일과 겹쳤던 설(1월 28일)과 대통령 파면 결정 다음 날인 지난 11일 ‘승리’를 선언하고 휴식했던 지난주 토요일(3월 18일)만 쉬었다.

다시 켜진 촛불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재벌총수 등에 대한 처벌, 세월호의 완전한 인양과 확실한 미수습자 수색,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요동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7시30분부터 서울 도심을 행진했다. 박 전 대통령이 퇴거한 청와대 및 헌재 방향 행진은 경로에서 빠졌다. 제22차 촛불집회는 세월호 참사 3주기(4월 16일)를 하루 앞둔 다음달 1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친박단체들이 연합한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저항본부)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제3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 전 대통령 파면 무효를 주장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휘날렸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조원진 의원, 서석구 변호사, 박사모 회장인 정광용 저항본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경찰은 촛불집회와 저항본부의 충돌을 우려해 154개 중대 1만2300여명 병력을 배치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