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는 이제 ‘마지막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고비였던 반잠수식 선박 선적이 완료되면서 인양작업은 사실상 성공했다. 남은 여정은 전남 진도 해상에서 목포신항까지 87㎞의 뱃길이다.
세월호는 25일 오전 4시10분쯤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됐다. 잠수식 선박이 약 1.5m 부양하면서 선적 작업은 완료됐다. 이 단계는 세월호 인양의 성패를 가를 가장 중요한 고비였다.
해양수산부는 오후 2시40분 세월호 선체를 잭킹바지선에 연결한 66개의 인양 와이어를 분리했다고 밝혔다. 잭킹바지선 분리 작업은 1~2시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반잠수식 선박이 떠오르면 이동을 시작할 수 있다. 수면 위 9m까지 부양하면 세월호 선체는 모두 물 밖으로 꺼내진다. 2014년 4월 16일 침몰 사고 후 2년11개월 동안 해저 바닥에 파묻히고, 지난 22일 인양작업 시작 이후에도 물 속에 가려졌던 선체 왼쪽 측면까지 모두 나온다.
수면 위 16m까지 떠오르면 잠겨있던 반잠수식 선박도 물 밖에 모습을 드러낸다. 반잠수식 선박은 이때 87㎞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출발한다. 세월호의 마지막 여정이다. 해수부는 목포신항까지의 이동을 3~5일 정도 소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수습자 수색과 선체 조사는 육지에서 이뤄진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