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이 사실상 성공하면서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수색작업은 눈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다.
세월호는 25일 오전 4시10분쯤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됐다. 잠수식 선박이 약 1.5m 부양하면서 선적 작업은 완료됐다. 이 단계는 세월호 인양의 성패를 가를 가장 중요한 고비였다.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으로 선적한 뒤부터는 기상 상황의 변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시간이 지연될 수는 있으나 이동 자체가 가로막힐 가능성은 이제 희박해졌다.
세월호는 반잠수식 선박에 실려 87㎞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옮겨진다. 해수부는 목포신항까지의 이동을 3~5일 정도 소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수습자 수색과 선체 조사는 육지에서 이뤄진다.
세월호는 목포신항에서 고중량용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로 육지로 올라간다. 무게를 정확하게 분산해야 선체가 수평을 유지된다. 육지에서 첫 번째 고비다. 이 고비를 넘기면 방역과 안전작업을 거친 뒤 미수습자 수색작업이 시작된다.
해수부는 오는 7월 20일까지 목포신항을 임차했다. 해수부와 목포시는 5개 반 105명의 공무원과 경찰 등으로 구성된 현장수습본부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이들이 미수습자 9명 수색을 지원한다.
수색작업은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는 2년11개월 동안 바다 속에 잠겨 있었다. 미수습자가 유실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선체 내부에서 붕괴됐을 가능성이 높은 시설물들, 3년 가까이 쌓인 퇴적물은 수색작업의 장애물이다.
수색방식을 놓고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세월호 선체 가운데 객실 구역을 잘라 똑바로 세워 수색하는 ‘객실 직립 방식’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객실을 분리하면 진상을 규명할 결정적 증거가 사라질 수 있어 희생자 유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여론 역시 정부의 방식에 회의적이다.
해수부는 세월호 침몰사고 해역인 진도 맹골수도에서도 수색작업을 진행한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점의 해저에는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유실방지 펜스가 설치됐다. 이 공간을 40개 구역으로 나눠 잠수사 2명이 1m 간격으로 왕복해 수색한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 엄마, 아빠, 가족의 마음으로 애쓰고 함께 울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들은 “한 명의 실종자도 없이 (미수습자) 9명 전원을 모두 수색하고, 왜 침몰했는지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할 때까지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