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1075일만인 25일 세월호의 반잠수선 선적작업이 완료되자 유가족들은 “진실이 곧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故) 오영석(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 군의 아버지 오병환씨는 이날 오전 9시쯤 경기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 유가족대기실에서 인터뷰를 통해 “밤새 TV 뉴스를 보며 세월호 선적작업을 모니터링했다”며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올려진 만큼 참사 원인 등 진실이 곧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이제 세월호를 목포신항으로 안전하게 옮겨야 한다”며 “이후에는 미수습자 9명을 찾는 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세월호 인양까지 3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렸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선체조사를 정밀하게 조사해 침몰 원인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유가족들은 진상규명을 위해 목포신항에 상주하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김도언 양의 어머니 이지성(4·16기억저장소장)씨는 “배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면서 계속 마음이 아팠다”며 “미수습자들을 찾고 참사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세월호를 마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대통령 탄핵과 세월호 인양까지 유가족들이 촛불 시민과 함께 여러 과정을 참아온 만큼 앞으로 진실을 밝히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이씨와 오씨는 오전 9시10분쯤 다른 유가족 6명과 함께 승합차를 타고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열리는 세월호참사 기억전시회를 참관하기 위해 광주로 출발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세월호 선적 완료…유가족 “진실 드러나기 시작할 것"
입력 2017-03-25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