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정한 ‘역세권’이 등장했다. 집 앞에서 탈 수 있는 중국의 경전철이다.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불가능은 없어 보인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충칭시의 19층 아파트 건물을 통과하는 경전철을 소개했다. 이 방송은 "아파트 안에는 전철 승강장이 설치돼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외신들도 이 선로를 앞다퉈 소개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매우 놀라운 건축기술"이라며 "충칭 궤도교통이 시공한 리찌바역으로 19층 아파트의 6~8층을 철거해 세워졌다. 아파트 주민들은 주변에 다른 기차역이 있었지만 이 역의 시공을 찬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철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아파트를 통과하지만 궤도교통 측의 소음감소 기술로 소음은 크지 않다"며 "아파트 주민에게는 열차 소리는 식기 세척기의 소음 정도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궤도교통 관계자는 "충칭시는 밀도 있게 건물들이 건설돼 도로와 철도를 놓기 위한 공간을 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며 "역이 아파트 안에 시공돼 건물 전체를 허물지 않아도 됐다. 비용이나 시간 모두 크게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충칭시는 인구 4900만명의 대도시로, 산지로 둘러싸인 분지다. 지형이 균일하지 않고 높낮이가 달르지만 고층 건물이 많다. 세계 16위 높이의 빌딩이 이 도시에 세워져 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