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연광철(52) 씨가 서울대 음대 교수직을 사임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대는 “연 선생님이 연주활동에 보다 전념하기 위해 올해 1학기부터 서울대 교수직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음악계에 따르면 연 씨는 그동안 수 차례 서울대에 사의를 표명했지만 학교의 만류로 교수직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서울대 성악과의 파벌싸움에 불편함을 느껴온데다 해외 연주를 자유롭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력하게 사의를 표명, 결국 올들어 사직서가 수리됐다.
세계 최정상의 베이스로 꼽히는 연 씨는 지난 2011년 11월 서울대 음대 교수에 파격적으로 임용돼 이듬해부터 강단에 서 왔다. 학력이 중시되는 한국 사회에서 공고와 지방대 출신이라는 점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충주의 농촌 출신인 연 씨는 충주공고를 거쳐 청주대 음악교육과를 졸업했다. 불가리아 소피아 음대,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유학한 뒤 1993년 도밍고 오페랄리아 콩쿠르 우승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4~2004년 베를린 국립오페라 전속 단원으로 활동했다.
1996년부터 바그너의 성지로 불리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단골로 출연하고 있으며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빈 국립오페라,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 파리 국립오페라, 밀라노 라스칼라극장, 뮌헨 바이에른국립오페라 등 세계 명문 오페라극장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 씨는 올해 한국에선 4월 마스터클래스와 11월 피아니스트 김선욱과의 가곡 연주회가 예정돼 있다. 4월 24~28일 서울 혜화동 재능문화센터 JCC콘서트홀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무료 마스터클래스를 연다. 신청자들 가운데 음원 심사를 거쳐 선발된 10여명의 성악도 및 성악가는 연 씨의 일대일 레슨을 받는다. 관심 있는 사람 누구나 레슨 과정을 청강 및 관람할 수 있다. 그리고 11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독일 가곡의 밤’을 가진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