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하차 구혜선 앓는 '알레르기성 소화기장애'..."장 점막 히스타민 물질이 유발?"

입력 2017-03-24 20:24

여배우 구혜선이 드라마 주인공 역에서 하차한 것과 관련, 구씨가 아나필락시스(급성 쇼크)에 이어 심각한 알레르기성 소화기장애를 앓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씨가 진단받은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 면역반응 중 하나다. 일반인들에게는 별다른 반응이 일어나지않는 집먼지, 꽃가루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원인이 되어 매우 짧은 시간 안에 가려움, 부종 등의 증상을 보인다.

 증상이 심할 경우 호흡곤란, 구역, 구토, 의식 저하를 일으키기 때문에 즉각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쇼크가 발생해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는 아토피나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 병변, 알레르기성 비염과 같은 코병변, 기관지천식과 같은 호흡기 병변 등이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구씨의 경우는 알레르기로 인한 소화기장애가 발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소화기장애를 밝히기 위해 다양한 검사를 함에도 불구하고 원인을 뚜렷하게 밝히기 힘든 소화기장애가 많다.
 박재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소화기보양클리닉 교수는 “‘알레르기성 소화기장애’라는 것은 정확한 진단명은 아니지만 위에 특별한 병변이 없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해외 유명 임상논문(Gut, 2014)에 따르면 원인불명 소화불량증을 가진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의 십이지장 점막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히스타민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비만세포와 호산구가 발견됐는데 이러한 경도(mild) 염증이 소화불량증의 원인일 수도 있다고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구역 구토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증상과 체력저하, 체중감소를 동반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