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스태빌라이저는 이미 목포에… “불가피하게 절단”

입력 2017-03-24 16:27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세월호를 재킹바지선으로 인양하는 과정에서 지난 23일 오전 3시45분 처음으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나타난 스태블라이저. 해양수산부 제공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과 김현태 인양추진단 부단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월호 인양 상황을 설명했다. 세월호 구조물 중 가장 먼저 수면 위에 모습을 드러냈던 스태빌라이저가 절단돼 이미 목포신항에 옮겨졌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리프팅빔을 장착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잘라야 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선체 훼손 논란 때문에 매우 민감한 환경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주요 문답.

-기상 상황은.
=파도와 조류, 물 흐름도 같이 보고 있다. 조류가 사실은 소조기와 중조기에 차이가 많이 난다. 소조기에는 속도가 1.1~1.4m/s인데, 중조기는 1.9~2.4m/s로 거의 두 배가 된다. 현재 파도는 25, 26일까진 괜찮을 듯하다. 하지만 물살에 차이 있다. 인양작업에선 굉장히 중요한 변화다.

-반잠수선 위치는.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남동쪽으로 3km쯤 떨어져 있다. 맹골수도에서 벗어난 곳이다. 주위에 섬이 있어서 조류가 소조기에 0.4~0.6m/s, 중조기에도 0.3~0.8m/s밖에 안 된다. 그래서 거기에 정박해 있는 것이다. 반잠수선 운영하는 업체 도크와이즈(네덜란드 기업)는 세계적인 해상 구조물 전문회사다. 세월호 바지선과 반잠수선 도킹을 당초 북쪽 해역에서 하려다 그들의 의견을 반영해 조류 영향 덜 받는 남동쪽으로 바꿨다.

-어떻게 이동하나.
=예인선은 다섯 척이다. 앞에서 끄는 예인선도 있고 옆에서 도와주는 것도 여러 척 있다. 보통 3척 이상 들어가는데 대형 상선은 6척씩 투입되기도 한다.

-도킹 작업은
=반잠수선의 양측 고정틀 사이에 가용한 폭이 160m밖에 안 된다. 그 사이로 140m가 들어가야 해서 고도의 정밀작업이 필요하다. 반잠수선에 올려놓고, 아주 미세한 조정을 하면서 자세를 잡고 도킹하기까지 3~4시간은 걸린다. 도킹 시점은 오후 6~7시로 생각하고 있다. 제일 중요한 건 밤이 되기 전에 세월호가 반잠수선 양 틀 사이로 들어가는 것이다.

-바지선 작업 여건은.
=바지선 2척에서 400~450명이 작업하고 있다. 바지선에 식당이 없어서 현장으로 보급선을 보내 임시방편으로 먹고 있다. 굉장히 어렵게 작업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선체 훼손 반대하는데.
=인양 성공을 위해 기술적으로 피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양해해주셨으면 한다. 인양 전문가들은 “인양의 첫 조건이 가볍게 해서 올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둘째는 배수다. 배 안에 차 있는 물을 빼야 한다. 배수 천공을 미리 했다면 천공 개수가 지금보다 늘었을 것이다. 다행히 에어백 넣고 할 때 천공 작업을 했기 때문에 중복되지 않게, 나름대로 최소화할 수 있었다.

재킹바지선 2척이 끌어올린 세월호를 23일 전남 진도 앞바다 상공에서 촬영한 모습. 국민일보 DB

-처음 보였던 스태빌라이저는.
=길이 5m, 폭 3m 스태빌라이저가 제일 먼저 올라왔다. 침몰할 때 왼쪽 스태빌라이저가 부러져 탈락한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선수에 리프팅빔 넣으려는데 스태빌라이저가 가로막아 들어가지 않아서 고민하다 그걸 잘랐다. 목포신항에 보관했다. 선체조사위가 나중에 볼 수 있도록. 선체 훼손이라고 얘기하시니까. 나름대로 기술적 검토를 해서 하는 건데, 진실 규명을 가로막는 의도적 행위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어서 어려움이 많다.

-부양에 성공하면.
=도킹 후 부양해서 고박까지 마무리되면 큰 리스크는 없을 거다. 고비는 부양과 고박까지다. 오늘 자정까지 작업하면 어느 정도는 안정 궤도에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잘라낸 램프는 어떻게 하나.
=회수할 것이다. 다 똑같이 해서 갖다놓을 것이다.

-램프를 통한 유실물 유출 가능성은.
=그 안에 컨테이너가 공간을 막고 있다고 한다. 또 선체가 수평상태여서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한다.

-고박 이후 일정은.
=미수습자 가족들이 세월호에 접근토록 해 종교적인 행사를 같이 해드리려고 한다. 현재 4대 종교 분들과는 협의가 됐다. 해상에서 하거나 반잠수선에 올라가거나. 아니면 목포신항에 거치한 뒤 수색하기 전에 최대한 예우를 갖춰서 할 수도 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