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성패 가를 3㎞… 조류 바뀌는 오후 4시쯤 출발

입력 2017-03-24 15:54

세월호 선체가 육지 이동을 위해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진다. 조류가 바뀌는 24일 오후 4시쯤 반잠수식 선박을 향해 출발한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체를 고정한 재킹바지선이 오후 4시쯤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킹바지선은 자체 동력이 없다. 예인선 5대가 세월호 선체를 고정한 재킹바지선 2대를 끌고 반잠수식 선박까지 이동한다. 반잠수식 선박은 세월호 선체에서 남동쪽으로 3㎞ 떨어진 해상에 있다.

재킹바지선이 목표 지점에 도착하면 현재 잠수 상태인 반잠수식 선박 데크 중앙에 세월호 선체를 선적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길이 170여m인 공간에 선체 길이 145.6m인 세월호를 올려야 한다.

반잠수식 선박은 세월호 선체를 데크 중앙에 선적하면 배수작업 등을 거쳐 수면 위로 떠오른다. 여기까지의 단계가 인양작업의 성패를 결정할 갈림길이다. 이 단계 이후부터는 날씨나 조류 등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대폭 낮아진다.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한 뒤부터 시간이 지연될 수는 있으나 육지 이동이 가로막히지 않는다는 것이 해수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적 이후부터 인양을 중단하거나 포기할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월호 선체가 반잠수식 선박에 실리면 약 87㎞ 떨어진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이동한다. 도착하면 육상으로 거치된다. 미수습자 수색과 선체 조사는 이때부터 이뤄질 수 있다.

해수부는 소조기 마지막 날인 이날까지 세월호 선체의 반잠수식 선박 거치를 완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