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아 시작한 운동, 십자인대파열 조심

입력 2017-03-25 09:00

차가운 겨울바람이 걷히고 따뜻한 햇살을 만끽하는 계절 봄이 되자 크고 작은 외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겨우내 멈췄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경우, 준비운동 없이 시작하면 근육과 인대가 놀라 염증, 통증이 생기고 파열될 수 있으므로 단계별 차근차근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무리한 운동으로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십자인대파열은 무릎을 지탱해 주고 있는 전방과 후방의 인대가 외상에 의해 파열되면서 뼈가 미끄러지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통증과 발열을 나타내는 증상을 보인다. 특히 전방십자인대는 비틀리는 동작에 의해 접촉성 외상없이 발생하기 쉬운 질환으로 운동 중 전진 방향을 급격히 바꾸면서 무릎이 비틀리는 현상에 의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농구, 축구, 스키, 인라인 등과 같은 해당 동작이 많은 운동 등은 반드시 시작 전 몸을 풀어주는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그만큼 전방십자인대파열은 대표적인 스포츠 손상 중 하나로 꼽힌다.

일단 십자인대 파열이 되면 무릎관절이 앞뒤로 이동하는 것이 불안정하게 되며 관절 안에 출혈이 일어나 종창이 생긴다. 통증이 심하고 무릎관절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상태의 전방십자인대파열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고, 관절연골이 비정상적으로 닳아 퇴행성관절염에 이르는 원인이 된다.

복합적 부상이 많이 일어나게 되므로 반드시 충격이나 동작에 의해 해당 증상을 겪고 있다면,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과 함께 조기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강북연세사랑병원 정형외과 박영식 원장은 “MRI상 부분적 파열만 있는 경우, 기능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보존적인 치료법인 주사, 재활, 도수, 체외충격파 등의 치료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만약 관절이 불안정성을 보인다면 주변 조직과 구조물에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찢어진 인대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대로 만들어주는 작업이다. 최근에는 동종건 또는 자가건을 이용한 관절경적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 이용되는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로 수술시간이 짧고 최소절개로 빠른 회복력을 보인다.

이어 박 원장은 “간단한 수술로 성공률이 높고 합병증이 거의 없어 환자들이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시술 치료로 통한다”며 “일반적으로 재건한 인대가 자리 잡기까지 약 6주가량이 소요되나 수술 후 환자가 주치의의 소견대로 운동요법을 잘 따라와 주었을 때 더욱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에는 인대가 자리 잡는 기간 동안 약 6주까지 보조기를 착용하게 되며, 재활 기간을 거친 후 주치의의 소견에 따라 가벼운 운동을 즐길 수도 있다. 노원구에 위치한 강북연세사랑병원은 재활치료 전담의 전문 의료진과 함께 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매주 목요일 야간 진료를 시행 중이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