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치명적인 고혈압, ‘양파’로 지키는 혈관 건강

입력 2017-03-24 15:00

특별한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는 고혈압은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조용히 혈관을 망가트려 이후 심부전증, 협심증, 심근경색 등 다양한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혈압은 이상 징후가 없다 보니 자신이 고혈압인 것을 아예 모르고 있거나, 알아도 관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 문제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남자 3명 중 1명, 여자 4명 중 1명은 고혈압을 앓고 있으나 10명 중 7명은 자신의 혈압 수치조차 모르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병자의 40%는 고혈압을 인지해도 치료하지 않았으며, 60%는 금연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도 개선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혈압은 평소 생활습관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질병으로 꾸준한 운동과 금주, 금연 및 혈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해 적극적인 자세로 예방에 나서는 것이 좋다. 혈압에 좋다고 알려진 여러 가지 음식 중에서도 ‘양파’는 서울시의료원 김석연 심혈관센터장의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받은 바 있다.

김 센터장은 고혈압에 당뇨, 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48~73세 환자 58명에게 양파즙을 1일 3~5회, 1회에 120㎖씩 4주 동안 섭취하게 하고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양파즙 복용 전 평균 137/81㎜Hg이었던 혈압이 평균 130.7/76.4㎜Hg로 감소했으며 10년 이상 혈압약을 먹어도 큰 변화가 없던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 역시 감소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혈압에 좋은 음식인 양파는 가정에서 양파물이나 양파즙을 만들어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시중에서도 무안양파즙, 빨간양파즙 등 다양한 양파즙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양파의 효능은 양파즙의 제조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구매 전, 이를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양파즙 제조방식으로는 ‘물 추출 방식’이 손꼽힌다. 물 추출 방식이란 양파를 물에 장시간 달여내 진액을 얻는 것으로 양파가 가진 성분 중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을 추출하기에 적합하다. 단,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성분은 이후 양파 껍질과 같은 부산물에 남겨져 양파 효능이 반감될 수 있다.

최근에는 양파의 불용성 성분까지 제품에 모두 담아내기 위해 식재료의 껍질과 뿌리, 열매 등을 통째로 먹는 전체식(macrobiotic)의 개념을 도입한 양파즙이 등장했다. 전체식 양파즙의 경우 양파를 최대한 자연 그대로 섭취할 수 있도록 양파를 껍질째 통으로 갈아 제품에 사용한다. 이 경우 버려지거나 남는 양파의 성분이 없어 양파가 가진 약리성분을 최대한 추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고혈압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관리하지 않는 경우, 점차 혈관이 딱딱하게 굳어가면서 동맥경화, 뇌졸중,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양파 등 혈압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 등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