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농구부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던 청년 두명이 미국 NBA 유명 스킬 트레이너 타일러 랠프(왼쪽 세번째)를 초청해 트레이닝 캠프를 열었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대학청년국 김정민(36) 씨 등 두 명이 주인공이다.
랠프는 줄리어스 랜들(LA 레이커스), 필 프레시(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빅터 올라디포(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등을 훈련시킨 개인 훈련 트레이너로 대학농구(NCAA)에서 유망주였으나 부상을 당해 NBA 선수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김씨 등은 농구를 좋아했다. 1999년 여의도공원이 생긴이후엔 교회 친구들과 공원 농구장에서 매일 농구를 하곤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이 둘은 지난 초 “이전 농구를 많이 하던 때가 그립다, 교회 안에 농구 팀이나 농구 대회를 만들자” 등의 수다를 떨었다.
그러면 농구를 좋아하는 비기독인 청년들도 관심을 갖고 교회에 올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럼 랠프를 데려오자”고 했다.
김정민씨는 “처음엔 그냥 수다 떨다가 한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안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청년 두명이 외국의 유명 트레이너를 초청한다는 게 간단하지 않았다. 연락할 방법부터 고민됐다. 일단 트레이닝 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메일 주소를 확보했다. 영어 번역기를 동원해 자기 소개 등을 담았다. 그리고 ‘보내기’ 버튼을 누르기 전에 잘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렇게 40~50번 메일을 주고 받았다. 문자도 20~30번 오갔다. 하지만 그렇게 연락을 주고받기에는 소통의 한계가 있었다. 둘은 직접 랠프의 체육관에 찾아가기로 했다. 그래서 자비로 비행기표를 사고 미국 댈러스로 가서 랠프를 만났다. 그리고 한국 방문을 확정했다.
이 청년 둘은 지난 6월 랠프 초청 트레이닝 이벤트를 열었다. 상명대 농구부와 인천 전자랜드 선수들을 대상으로 트레이닝했다. 올 2월에는 이틀간 일반인 대상 트레이닝 캠프를 열었다.
김씨는 “될거라고 믿고 기도하고 실천했더니 처음에 불가능했던 일이 가능해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교회 앞에서 길거리 농구대회를 열자고 의기투합하고 있다”며 “여의도순복음교회 십자가 탑 앞에서 밤새 농구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 신난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