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범보수우파 재집권 가능” 자신한 내막은?

입력 2017-03-23 20:00 수정 2017-03-23 21:46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범보수우파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 원내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출발이 좀 늦었다 그렇지만 경선이 진행될수록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정 원내대표가 누군가와 카카오톡 메시지로 선거대책위원장 영입을 논의하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페이스북)


정 원내대표가 받은 메시지에는 “김병준 공동선대위원장(3~4명 공동) 영입은 어떠세요. 김종인 전 대표와는 경선 끝나기 전에 우선 3자(한국당, 바른정당, 김종인) 간에 후보연대 단일화 추진에 대한 입장 조율을 해놓으시고, 시기와 방법, 연대시 통합 등에 대해서도 사전 강구와 교감을 해나가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실제 한국당이 이 메시지대로 움직일지는 미지수지만 한국당 내부에서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등 ‘제3지대’와 바른정당까지 포함한 범보수 선거연대가 거론되고 있다는 의미다.

정 원내대표는 이 메시지에 “선대위원장 추천해 보시게. 김황식, 박관”이라고 답하고 있었다. ‘박관’은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김병준 국민대 교수와 김황식 전 국무총리, 박 전 국회의장 등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는 31일 전당대회에서 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확정되면 당은 곧바로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입하게 된다.

정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원장을 어떤 사람으로 모셔야 할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런 걱정을 아는 지인으로부터 문자를 받아 답신을 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후보 단일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선대위원장의 역할도 중요한 만큼 선대위원장 영입에도 공을 들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해 “각 당 후보가 선출된 이후에 연대가 이뤄질 것”이라며 후보 확정 후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김종인 전 대표나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적할 후보 단일화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다만 한국당 일부 대선주자들은 여전히 바른정당 등을 포함한 범보수 선거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김진태 의원은 대전시청 인근 보라매공원에서 국민저항 대전본부 주최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경선주자 중에 벌써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손을 잡으려는 분이 있다. 이혼한 사람과 어찌 손 잡고 갈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과 ‘우파후보 단일화’를 주창한 홍준표 경남지사를 겨냥한 것이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바른정당에 대해 “같은 당 대통령을 탄핵시킨 것은 정치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문제가 있는 일”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바른정당을 포함한 선거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