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세월호 리본 모양의 구름이 관측돼 화제인 가운데 "전투기로 세월호 구름을 그리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허위 글까지 올라왔다.
3년 여 만에 세월호 인양 작업이 시작된 22일, 강원 원주시의 하늘에서 세월호 리본 모양의 구름이 포착돼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
이 사진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세월호 인양하는 날 하늘에 뜬 구름 모양’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노란 리본 모양의 구름’을 찍은 김태연(49) 씨는 23일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어제 저녁 6시 30분쯤 퇴근길 서쪽 하늘을 바라봤을 때 이 구름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구름을 보는 순간 세월호 인양이 오버랩되면서 소름이 돋았다”며 “순간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세월호 리본 구름을 두고 각계 각층의 분석도 쏟아졌다. 이날 기상 전문가들은 ‘권운’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리본 구름은 매우 특이한 형태”라고 분석했고, 일각에선 강원도에 있는 공군비행장의 전투기가 지나간 비행운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합성 사진'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확인 결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네티즌들은"하늘이 세월호 인양을 돕고 있다는 의미"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며 한 마음으로 성공적인 인양을 기원했다.
이런 와중에 주식갤러리와 트위터에는 이날 "F-9 전투기로 세월호 구름을 그리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글까지 올라왔다.
본인을 전투기 조종사 대위라 밝힌 글쓴이는 "목양에서 8시 반경에 F-9 전투기로 세월호 리본 모양을 그리며 추모하라는 명령이 있었습니다"라며 "저 사진은 360도 회전 비행하는 사진 같다"고 말했다.
이 글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명령한 사람 누구냐”며 “공군 멋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공군 전투기 보유기종에는 F-9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 글은 논란이 일자 23일 오후에 삭제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강원 원주 공군 제8전투비행단 관계자는 이날 "어제 그 시각에는 훈련 비행이 있긴 했지만, 원주 주변에선 이착륙만 해서 비행운이 생길 고도는 아니다. 우리 쪽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비행운이 형성되려면 구도가 2만8000피트 이상이 되어야한다. 사진 상으로 볼 때 건물 바로 위에 구름이 형성되어 있어 공군 훈련비행과 리본 구름과는 관련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차라리 F-4, F-5, T-50, F-16, F-15 등 우리가 보유한 전투기 중에 하나라면 믿겠다. 한참을 웃었다“며 ”세월호 구름이 뜨거운 감자이긴 한가보다. 국민들의 뜨거운 염원을 담아 세월호가 무사히 인양 됐으면 좋겠다“고 반응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