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오른쪽 측면이 수면 위로 모습을 완전히 드러냈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세월호 선체가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수면 위 8.5m까지 떠올랐다”고 밝혔다. 목표 높이는 수면 위 13m다. 해수부는 오후 늦게, 또는 저녁에 선체를 목표 높이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바다 상공으로 경비행기를 띄워 촬영한 선체 오른쪽 측면(사진)은 2014년 4월 16일 침몰 후 차갑고 어두운 바다 속에서 녹슬고 긁힌 1073일의 인내와 고독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의 재난대응 능력 부재를 경고하는 듯한 모습이다. 대통령 파면으로 막을 내린 박근혜정부는 사망자 295명, 실종자 9명의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국가적 재난에서 어떤 기능도 발휘하지 못했다.
수면 위로 나타난 오른쪽 측면은 그나마 원형이 보존된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박 표면에 조개가 달라붙지 않도록 선박도료(트리부틸주석)를 발라놨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해저 바닥에 묻혀 있었던 왼쪽 측면은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양작업을 진행 중인 중국 업체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 선체가 목표 높이까지 떠오르면 재킹바지선 2척에 단단하게 고정하는 고박작업을 진행한다. 세월호와 재킹바지선을 연결하는 수준으로 진행한 1차 고박작업은 이미 끝났다.
고박작업이 최종 완료되면 세월호 선체는 인근 해상에서 대기 중인 5만t급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진다. 해수부는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기는 작업을 오는 24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김철오 기자, 사진(진도)=김지훈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