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15실점’ kt 주권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입력 2017-03-23 16:42
뉴시스

프로야구 kt 위즈의 투수 주권이 시범경기 최다실점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주권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 16안타(3피홈런) 1볼넷 15실점으로 부진했다. 주권의 초반 부진 탓에 kt는 넥센에 9대 15로 완패했다.

주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 볼 끝도 안 좋았고, 전체적으로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아 안타를 많이 허용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현재 몸 상태는 문제가 없다. 오늘 부족한 부분은 코치님과 상의해서 보완하겠다”며 “정규시즌에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kt 김진욱 감독은 왜 주권을 일찍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았을까. 김 감독은 “주권이 평소와 달리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1회부터 볼 끝의 힘이 떨어지고 변화구 각도가 밋밋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등판 전부터 투구 수 90개가 목표였고 예정대로 던지게 했다. 한 시즌을 선발로 뛰어야 하는 선수이기에 스스로 위기를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본인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며 “영리한 선수인 만큼 걱정하지 않고 다음 등판에서 잘 해주리라 믿는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주권의 15실점 기록은 KBO 시범경기 역대 최다실점이다. 정규리그에선 1999년 대구 삼성전에서 두산 투수 김유봉이 14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주권은 이날 4회에만 12점을 내줬다. 이 또한 한 이닝 최다실점 기록이다. 1987년 9월 29일 OB 김강익은 대구 삼성전에서, 2011년 10월 4일 한화 유창식은 사직 롯데전에서 한 이닝 동안 10실점을 기록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