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신학대학원, 팀 켈러 ‘카이퍼 상’ 수상 취소

입력 2017-03-23 16:41
미국 프린스턴신학대학원(이하 프린스턴)이 팀 켈러(66) 미국 뉴욕 리디머교회 목사의 카이퍼(Kuyper) 상 수상을 취소했다. 켈러 목사의 교회가 여성 목사 안수와 동성애(LGBT)를 철저히 부정하는 교단에 속해 있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크리스천포스트 캡처

크렉 반스(M. Craig Barnes) 프린스턴 총장은 22일(현지시간) “카이퍼위원회 및 대학 평의원회 등과 논의한 끝에 올해 켈러 목사의 카이퍼상 수상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이퍼상은 네덜란드 출신의 칼빈주의 신학자이자 목사인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를 기리는 상이다.

미국에서 제일 큰 장로교단인 PCUSA(Presbyterian Church of USA) 소속으로 그동안 다양한 영역에서 진보적 성향을 보여온 프린스턴의 동문들은 지난주 학교가 켈러 목사를 올해의 카이퍼상 수상자로 선정하자 반발해왔다. 이들은 리디머교회가 속한 장로교(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PCA)가 여성 안수와 동성애자들에게 부정적이라며 켈리 교수에게 상을 줘선 안 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프린스턴 출신으로 최근 텍사스 샌안토니오 소재의 PCUSA 소속 목사가 된 트레이시 스미스는 자신의 블로그에 “남성과 여성 사역자를 양성하는 곳에서 학생 절반은 목사가 될 수 없다고 믿는 인물에게 상을 수여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켈리 목사는 1989년 가족들과 함께 뉴욕에서 리디머교회를 개척했다. 지금까지 교회 개척 프로그램 ‘시티 투 시티’(City to City)를 통해 전 세계 54개 도시에 381개 교회를 세우며 ‘최고의 도시 전도사’라는 명성을 쌓았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