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모습 드러낸 날, 박 전 대통령은 가사도우미를 불렀다

입력 2017-03-23 15:04 수정 2017-03-23 17:29
23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속 미용사 정송주(오른쪽), 정매주 자매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에서 나오고 있다. 뉴시스

세월호가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나타낸 23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가사도우미를 삼성동 자택으로 불렀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로 지난 12일 자택에 돌아온 이후 처음이다.

높이 22m인 세월호 선체가 해저면에서 24m 떠오른 이날 오전 9시51분쯤 경호원이 중년 여성 2명과 함께 걸어서 자택으로 들어갔다. 경호원의 손에는 분홍색 천으로 가린 파란색 네모난 장바구니가 들려있었다.

경호 관계자는 "매일 (자택을) 왔다갔다 하실 것 같다. 집안일 때문에 체류하실 예정으로 출퇴근 시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어떤 집안일을 할지) 구체적으로 얘기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잭킹바지선 인양줄(와이어)과 세월호 선체 간 간섭현상이 발생해 이를 해결하느라 인양 작업을 멈춘 오전 11시쯤 가사도우미 1명이 박 전 대통령 자택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돌아갔다.

23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속 미용사 정매주 씨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있다. 뉴시스

박 전 대통령의 전담 미용사 정송주 매주 자매도 하루만에 삼성동 자택을 다시 찾았다. 매일 오전 자택을 찾았던 정씨 자매는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22일에는 방문하지 않았었다.

정씨 자매는 23일 오전 7시30분께 택시를 타고 박 전 대통령 자택을 들렀다가 오전 8시59분께 택시를 타고 돌아갔다.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영선(38) 청와대 경호관도 오전 9시11분께 자택을 찾았다. 이날도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어떠하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우체국 집배원이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으로 온 우편물을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새벽부터 세월호 선체 인양 과정이 방송으로 생중계 됐지만 박 전 대통령 자택은 평소와 다름 없었다. 전담 미용사와 경호원이 드나들고 우편물도 배달됐다. 

달라진 것이라면 자택 인근을 지키는 지지자들이 다소 줄었다는 것이다. 자택 앞 담벼락에는 지지자 서너명 만이 남아 농성을 이어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