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인증샷?'…런던 테러 현장서 '셀피' 찍은 남성

입력 2017-03-23 15:32
테러가 발생한 런던 국회의사당 현장. 신화=뉴시스

최소 45명의 사상자를 낳은 영국 런던 테러 현장에서 셀피를 찍는 남성의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BBC,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지난 22일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로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셀카봉을 들어 올려 셀피를 찍은 남성의 모습에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장을 목격한 증인은 "주변에 사상자가 있었고, 아직 구급차가 채 오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아무렇지 않게 사진을 찍기 위해 셀카봉을 끌어 올리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또 "누군가 그에게 '지금 셀카봉을 꼭 들어 올려야 하냐’고 욕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의 행동은 즉시 SNS를 통해 확산됐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역겹고 혐오스럽다" "최악의 진짜 악당이다" "세상이 잘못된 것"이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다친 사람을 돌보기 보다 자아를 홍보하는 나라가 된 것 같다"며 "수치스럽다"고 올렸다. 또 다른 이용자 역시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역겨운 인간을 추적해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P=뉴시스

한편 이날 런던 국회의사당과 웨스터민스터 다리에서 차량·흉기 테러가 발생했다. 관광객이 가장 많은 오후 시간이었다. 범인은 현대 i40 자동차를 몰고 다리 위를 질주해 보행자를 친 뒤 철제문을 지나 의사당 내부로 진입해 경찰관에 흉기를 휘둘렀다.

이후 범인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런던경시청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나 범인의 신원, 범행 동기나 배후 단체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해 7월 니스와 12월 베를린에서 발생했던 트럭테러와 유사한 수법으로 전형적인 '소프트타깃’을 노린 테러로 추정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