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경외과 전문의) 연구팀은 최근 퇴행성 경추부 척추증에 의한 추골동맥 압박으로 척추뇌저동맥부전 증상을 보인 김모(47)씨를 감압수술로 치료하는데 성공, 대한신경외과학회에 보고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씨는 반복적인 어지럼증, 두통, 손발 저림, 후두부 및 후경부 동통 등 다양한 증상 등을 호소했다.
어지러움과 실신은 두뇌의 이상 또는 심혈관, 귀의 전정계 이상과 같이 원인이 다양하다.
연구팀은 이를 명확하게 감별하기 위해 CT 및 혈관 조영술, MRI(자기공명영상장치) 검사 등을 시행했다. 그 결과 목뼈(경추)의 이상이 발견됐다.
김씨는 ‘경추부 척추증에 의한 추골동맥의 압박’으로 진단이 됐고, 곧바로 박창규 소장의 집도로 혈관감압수술이 시행됐다.
박진규 병원장은 “추골동맥 압박은 경추부 척추증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한 합병증이라고 할 수 있다”며 “목뼈의 노화 및 퇴행성 변화로 덧 자란 골극을 제거해 더 이상 추골 동맥을 압박하지 않도록 해주자 후두부 통증은 물론 어지럼증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7개로 이루어진 목뼈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면 척추 사이가 좁아지고 추간판(디스크)이 척추체 바깥으로 밀려나오면서 신경을 압박하게 되거나 뼈 가시(골극)가 덧자라서 신경을 압박,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먼저 방사성 통증(다른 부위까지 퍼지는 통증)이 나타나면서 고개 움직임이 불편해지고 두통과 마비, 팔다리의 힘이 없어지는 느낌이 든다.
목 디스크는 경추에서 상지(팔)로 가는 신경근이 눌리는 바람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경추 척추증의 경우엔 경추의 한 가운데 있는 척수가 눌린다는 점이 다르다.
척수신경이 압박을 받고 있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도 잘 좋아지지 않고, 때때로 목 아래쪽으로 심한 마비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목 디스크와 다른 점이다.
‘경추부 척추증’의 발병 원인은 척수 압박, 척수 내부의 변화, 혈류 감소 등이다.
뇌졸중 뇌종양 척수종양 다발성 경화증 척수 공동증, 근위축성 축삭 경화증(ALS, 일명 루게릭병) 등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병이 많으므로 이들에 대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