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이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대 이후 당뇨 진단 환자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은 비만이나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으로 발생한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유근영·강대희 교수, 성균관의대 신명희 교수 연구팀은 한국과 중국 대만 인도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등 7개국 77만명을 2005년부터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2형 당뇨병을 갖고 있으면 모든 종류의 암 사망률이 26% 더 높았다고 23일 밝혔다.
질환별로는 자궁내막암 사망 위험이 2.7배, 간암 2.05배, 갑상샘암 1.99배, 신장암 1.84배, 유방암 1.72배, 췌장암 1.53배, 대장암 및 담도암 각 1.41배, 림프종 1.39배, 백혈병 1.30배 높았다.
그동안 2형 당뇨병과 암 발생 및 사망 관련성은 서양인 대상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아시아인 대상 대규모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 교수는 "2형 당뇨병은 아시아인에게 중요 암 위험인자라는 사실을 새로 확인했다"면서 "아시아 각국은 최근 급증하는 암 발생 및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생활습관 개선 등 당뇨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울러 당뇨병 환자에 대한 선별적 암 검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병 전문 저널 '다이아비톨로지아'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