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오랜 기다림을 알았던 걸까. 세월호 인양 작업된 시작된 날 세월호 리본을 꼭 닮은 구름이 떴다. 네티즌들은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며 한 마음으로 성공적인 인양을 기원했다.
지난 22일 오후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세월호 리본 모양의 구름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원주에 파견 중인 매형이 보내줬다”며 “어떻게 보이시나요. 세월호 인양 성공하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강원도 원주시에서 목격된 이 구름은 석양에 물들어 노란빛을 띠고 있었다.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이 추가로 등장하면서 네티즌들의 감탄이 쏟아졌다. “아이들이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 같다” “가슴이 아프고 먹먹하다” “제발 무사히 인양되길 빈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세월호 시험인양 작업을 시작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71일 만이다. 본인양은 오후 8시50분부터 진행됐다. 수심 44m 아래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 선체는 23일 오전 3시45분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이철조 세월호 인양추진단 단장은 23일 오전 10시 브리핑에서 “세월호를 수면 위 13m까지 들어올리는 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져 23일 오후나 저녁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