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세월호 인양 수면 위 13m 오늘 오후 늦게 완료"

입력 2017-03-23 10:43 수정 2017-03-23 11:20
사진공동취재단 = 23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재킹바지선 두척이 세월호 인양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월호 선체를 수면 위 13m까지 들어올리는 작업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작업은 23일 오전 11시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후 늦게 또는 저녁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오전 10시 현재 높이 22m인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24.4m까지 인양했으며, 현재는 인양작업을 멈추고 세월호 선체와 잭킹바지선에 1차 고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 선체인양추진단장'은 23일 전남 진도군청 브리핑을 통해 "당초 이날 오전 11시 수면 위 13m까지 인양을 목표로 진행했으나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선체의 자세가 변동돼 잭킹바지선 와이어와 세월호 선체 간 간섭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체가 물 위로 올라오면서 세월호와 잭킹바지선 간 간격이 좁아짐에 따라 더욱 신중한 작업이 필요하다"며 "이로 인해 당초 이날 오전 11시까지 진행하려 했던 수면 위 13m 인양작업은 이날 오후 늦게나 저녁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차 고박작업 후 세월호 선체의 자세를 다시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잭킹바지선과 선박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시 일부 인양 지장물(환풍구 등)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맹골수도 수심 44m 아래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 선체는 23일 3시45분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인양 작업을 벌인 지 7시간,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지 정확히 1073일 만이다.

이날 오전 7시에는 세월호를 바지선 2척에 쇠줄로 묶어 고정시키는 1차 고박 작업이 진행했고, 이를 위해 인부들이 수면 위로 드러난 세월호 선체 위로 올라가 작업했다. 

사진공동취재단·해양수산부 =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재킹바지선 두 척이 세월호 인양작업을 밤샘 벌여 23일 오전 3시 45분께 침몰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세월호 일부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고박이 마무리되면 세월호는 사흘에 걸쳐 1㎞가량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에 옮겨진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는 오전 11시쯤 선체를 이동에 필요한 만큼 끌어올린다는 계획 아래 작업을 진행중이었다. 

해양수산부는 “오전 3시45분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육안으로 수면 위에서 관측됐다”고 밝혔다. 스태빌라이저는 선박 양 측면에 날개 형태로 설치돼 좌우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다. 해수부 관계자는 또 “1시간 뒤인 4시47분 본체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 23일 오전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선원들이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 해상 세월호 침몰구역에서 세월호에 고박작업을 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는 22일 오후 8시50분부터 세월호 본인양을 시작했다. 수평이 무너질 경우 선체가 해저면으로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1시간에 3m가량만 들어 올리며 밤샘 작업이 진행됐다.

작업이 시작된 지 2시간 만인 밤 11시에 세월호 선체가 해저면에서 9m가량 들어 올려졌고, 새벽 1시에는 해저면에서 14.5m, 새벽 3시에는 18.2m까지 들어 올려졌다. 수면까지 3.8m를 남긴 상태였다.

한편, 선체가 물 위로 올라오면서 세월호와 잭킹바지선의 간격이 좁아짐에 따라 신중한 작업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당초 오전 11시까지 진행하려 하였던 수면 위 13m 인양작업은 이날 오후 늦게나 저녁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