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도 23일 세월호 인양 소식을 긴급 뉴스로 다루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CNN방송은 “희생자 304명 가운데 학생들이 대부분인 한국의 세월호 침몰 사건이 발생한 지 3년 만에 뒤늦게 인양 작업이 시작됐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 과도 정부에 의해 인양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이어 “정부의 때늦은 인양으로 희생자 유가족들의 분노를 키웠다”며 “유가족들은 인양 현장 근처에 모여 세월호 인양을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세월호가 물밖에 나온 목요일은 최악의 재앙을 당했던 한국인들에게는 감정적으로 참기 어려운 순간(emotional moment)”이라고 전했다. 또 “세월호 침몰 뒤 정부의 구조작업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최근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축출에도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CBS방송은 “세월호 침몰 사건은 한국인 전체에 슬픔을 가져다준 사건이자 정부에 대한 분노로 이어졌던 사건이었다”고 소개했다.
독일 유력매체 도이치벨(Deuche Welle)은 “세월호 침몰 뒤 구조를 망친 정부에 대한 분노가 쏟아졌었다”며 “특히 국회가 지난해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통과시킬 때 세월호 침몰 당시 7시간 동안 대통령에게 연락이 제대로 닿지 않은 점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또 “세월호 안에는 아마도 지금도 수습되지 않은 시신들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