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명 테너 김재형 씨, 프랑스에서 여성 폭행 ‘유죄’판결(종합)

입력 2017-03-23 08:55 수정 2017-03-23 23:05
김재형 씨의 폭행 및 판결을 보도한 프랑스 현지 언론 기사 캡처. 기사 속 사진은 김 씨가 출연중이던 툴루즈 국립오페라극장의 '에르나니' 한 장면.

‘알프레드 김’이란 이름으로 국제 무대에서 활동중인 유명 테너 김재형 씨가 프랑스에서 여성을 폭행해 벌금 및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다수의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툴루즈 국립오페라극장(theatre du capitole)에서 지난 10일 개막한 ‘에르나니’에서 타이틀롤을 맡았던 김 씨는 20일 밤 호텔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김 씨와 함께 있던 여성이 폭행당한 것을 호텔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기 때문이다. 이 여성에 대해 현지 언론은 여자친구 또는 동반인으로 애매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김 씨와의 관계는 정확히 알수 없다.

 툴루즈 국립오페라극장은 21일 ‘에르나니’의 마지막 공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김 씨가 구금돼 있던 탓에 공연 시작 3시간 전 취소를 발표했다. 22일 툴루즈 법원은 김 씨에게 집행유예 8개월과 벌금 8000유로를 선고했다. 김 씨는 법원 판결 직후 프랑스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 씨는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 가운데 한 명으로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전속 솔리스트를 거쳐 유럽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주역으로 활발하게 활약해 왔다. 현재 경희대 교수로도 재직중이다.

 김 씨의 한국 소속사인 쿠컴퍼니는 23일 “김재형 씨가 여성을 때린 사실을 인정했으며, 현재 몹시 괴로워하며 후회하고 있다”며 “다만 언어가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었고 어떻게든 무대에 서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제대로 방어권을 행사하지 못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