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3일만에 떠오른 세월호…처참한 모습

입력 2017-03-23 07:31
23일 오전 1073일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의 우현. MBC 화면 캡쳐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지 정확히 1073일 만인 23일 오전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의 모습은 처참했다. 

이날 새벽 3시45에 맹골수도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날이 밝으면서 형체가 뚜렷이 드러났다. 한눈에 봐도 녹이 심하게 슬어 있었다. 

좌현으로 누운 채 잠겨있던 선체를 그대로 끌어올렸기 때문에 수면에는 세월호의 오른쪽 측면이 나타났다.

1·2층 화물칸인 파란색 하부와 3·4층 객실, 5층 조타실·객실이 있는 흰색 상부 등 세월호 우현의 전체 모습이 물 위로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났다.

다만 원래 선체에 있던 ‘SEWOL'(세월)이라는 글씨는 보이지 않았다.

선체는 3년의 세월을 그대로 보여주듯 여기저기 바닷물 염분 성분에 부식되고 긁힌 흔적이 역력했다.

물과 잔존유를 빼느라 배에 뚫었던 100여개의 구멍 중 일부도 확인할 수 있다.

수면 위로 드러난 세월호 본체에 부딪히는 물결은 잔잔한 편으로, 기상 상황이 계속 양호해 후속 작업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는 이날 오전 11시쯤 세월호 선체를 이동에 필요한 만큼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전날 오후 8시 50분부터 본 인양에 들어갔다. 해상 기상 여건이 좋고, 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가 가장 작은 소조기가 24일 끝나는 점을 고려해 밤샘 인양작업을 벌였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