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희정 후보의 아내 민주원 여사는 22일 인천 연수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와 만나 “아직도 희정씨라고 부른다”며 ‘친구 안희정’과의 부부로서의 삶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민 여사는 고려대 교육학과 83학번으로 91~93년 당시 인천 동암역 인근 십정동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민 여사는 “(남편은)감옥에 갈 때까지 아버지 역할이 없었다”며 “감옥에서 나온 뒤 아이들과 놀다가 빗장뼈가 부러지고 다리도 부러지면서 아이들과 어울리자 아이들도 어느 순간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받아 서운함과 섭섭함이 풀렸다”고 회고했다.
영부인이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예. 저 되나요. 저는 잘 모르겠고…”라고 소탈하게 웃어 보였다.
문재인 후보보다 호감도가 높게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이 폭이 넓어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따뜻하고 이해력이 넓고 다정다감하다. 사람을 만날 때 진심으로 대하고 들을 줄 알고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안다”고 설명했다.
‘선의 발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과 연관이 있다는 설명도 했다. ‘뼈속 깊이 슬픈 한’ 같은 것이라는 표현이었다. 한마디로 선의로 사람을 보자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너는 내 원수, 나쁜 놈이라고 보면 대화도 안되고 풀리지도 않는다”면서 “(안지사를 보고) 놀라는 것이 뭐냐면 경험을 통해 몸에 배어버린 신념이 잘 소화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 지사는 초창기 충남도의회가 3~4대1로 당시 한나라당이 압도하고 있을 때 공약이행을 하도록 통과시켜주지 않아 힘들 때가 많았다는 것이다.
민주원 여사는 “대화와 설득이 중요하다”면서 “대화와 타협을 하다보면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연정 발언’에 대해서도 “원칙이 맞는다면 5000만 국민의 이익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민 여사는 “융통성이 부족한 게 답답할 때가 있다”며 안 후보의 단점에 대해서도 속시원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11개월째 광역단체장 1위를 하고, 공약지지도가 99%가 나온 것은 지도력이 아니겠느냐”고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민 여사는 마지막으로 “눈앞의 이해득실보다 멀리보고 방향을 잡을 줄 알 정도면 능력있는 지도자가 아니냐”며 “키워드를 ‘국민과 민주주의’라는 북극성으로 잡고 길 잃어버리는 일없이 잘 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