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세 女행자의 설렘 가득한 90일간의 남미 여행…환상적인 길 위에서 인생의 즐거움과 꿈을 만나다!

입력 2017-03-22 18:21
“한국에서 “나는 참 행복해”라고 말할 수 있었던 사람이 누가 있었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연애에 불행했고, 흘러가는 청춘을 바라보며 불안했고, 자꾸만 맞닥뜨리게 되는 나의 한계에 노심초사했다. 남들이 내게 거는 기대를 충족시키기는커녕 남들한테 뒤처지지 않는 삶을 사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다.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모으고, 주변인들을 챙기고, 다이어트를 하고, 최신 트렌드를 좇는다고 하여 행복이 오는 것은 아니라는 걸, 우리는 왜 이렇게 멀리 와서야 깨닫게 되는 걸까.“(본문 중에서)

회사가 하루아침에 문을 닫았다. 동료였던 세 여자가 실직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우정을 쌓게 됐다. 함께 수다 떨고 소소한 여행을 즐기던 그녀들은 홀연 남미 여행을 결정했다.

“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20대의 청춘과는 다른 불완전한 30대의 기대감과 두려움, 부러움, 불안함을 모두 떠안기로 했다. 그리고 90일을 남미 6개국 20여개 도시에서 보냈다.

홍아미, 박산하, 양혜선 세 女행자는 전혀 새로운 일상 속에서 삶의 행복을 새롭게 정의해가는 유쾌한 수다와 따스한 시선 가득한 글과 남미의 장엄한 풍광을 세심하게 담아낸 사진을 책으로 펴냈다. 여행 에세이 ‘지금, 우리, 남미’다.

책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재미있어”, “행복해”라는 말을 뜬금없이 내뱉고, 사소한 장면 하나에도 감동받는 모습이 담겨있다. 일상 속에서 걱정과 후회뿐이던 대화가 남미에서 감탄과 행복과 깨달음으로 가득하게 바뀌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첫발을 내딛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들었던 열정적인 탱고 음악, 장엄함이 뭔지 실감할 수 있었던 이구아수 폭포, 그리고 밤하늘과 호수를 빼곡히 수놓은 별무리가 환상적이었던 볼리비아의 우유니, 장엄한 세월을 품은 페루 마추픽추의 비경. 길에서 마주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낯선 삶들을 이해하게 되고,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들과 대면해서 삶의 숨겨진 의미들을 기어이 찾아낸다.

황홀했던 순간들을 포착해낸 사진과 세 작가가 함께 쓴 진솔하고 따스한 글들이 남미 여행의 매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발이 부르트고 몸이 고달파도 걸음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그 황홀한 여정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녀들이 챙겨온 따끈따끈한 신상 남미 여행 정보와 꿀팁들은 덤이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