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 1072일 만에 해저 바닥에서 1m 떠올랐다. 해양수산부는 선체의 수평상태와 날씨 등을 고려해 본 인양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22일 오후 5시30분 전남 진도군청 2층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 선체가 오후 3시30분쯤 해저 면에서 약 1m 인양됐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잠수사를 투입해 인양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있다. 선체가 해저 면에서 뜬 것으로 확인되면 수평을 맞추기 위한 하중조절 작업을 진행한다.
본 인양 일정과 방법은 선체의 수평상태와 기상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본 인양을 진행할 수 없으면 선체를 수면에 내려놓는 작업을 우선 진행한다. 이 경우 다음 소조기인 4월 5일쯤 인양작업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선체가 약간 기울어져 균형을 잡아야 한다”며 “66개 와이어에 걸린 하중을 계산해 선체를 평평하게 만들고, 기상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본 인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해 295명의 사망자와 9명의 실종자를 낸 여객선 세월호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험인양 작업을 진행했다.
중국 업체 상하이셀비지의 잭킹바지선 두 척이 시험인양을 진행했다. 희생자 유족과 미수습자 9명 가족은 진도 팽목항에서 시험인양 작업을 지켜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