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의미심장 한 마디 “한국의 보수는 한 시대가 정리됐다”

입력 2017-03-22 17:11 수정 2017-03-22 22:15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한국의 보수는 한 시대가 정리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를 만나 “새로운 보수는 이 대표 같은 개혁적이고 진취적인 인물이 중심이 되어 새롭게 변화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 대표 측이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정치권의 대표적 개헌론자였던 이 대표는 최근 1년 내에 분권형 개헌과 행정구역 개편 완수 등을 약속하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사진=국민일보db)


이 대표를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고난 다음 날 이 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의미심장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근혜정부 심판론이 불거진 대선 정국에서 보수가 새로운 어젠다로 유권자에게 다가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오랜 세월 이 대표를 지켜봐왔지만, 리더십이나 청렴성이나 강직함이 지금의 시대에 딱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30여분 간 이어진 환담에서 두 사람은 정국 현안과 대선 전략 등 다방면의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면담 후 이 대표를 사무실 앞까지 배웅하며 “이런 때 (대선) 후보들에게 모범되게 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