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이 말하는 박 전 대통령의 '아모랄'상태

입력 2017-03-22 13:01
사진=국민일보DB

“박근혜 대통령은 철저하게 자신이 무죄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모든 것은 최순실이 하고. 나는 1원도 먹은 게 없기 때문에 나는 정말로 결백하다. 이렇게 말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상대로 검사가 뒷목 잡았을 순간이 굉장히 여러 번 있었을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한 22일 전여옥 전 의원은 SBS ‘박진호의 시사전망대’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의 조사 태도를 이같이 추측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도덕관념이 없다”며 “이를 아모랄 상태라고 한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아모랄 상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유신시대 인혁당 사건을 들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 대표 (한나라당) 시절 이것은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고 조언했는데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당시 법에서는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이같은 말을 공개적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신 권력이야말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었던 무소불위의 유신 권력이 권력에 대한 개념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 역시 자신의 잣대로 볼 때 아무 것도 잘못한 것이 없는데. 이런 결론을 내리고 있는 거죠”라고 분석했다.

전 전 의원의 이러한 설명은 이날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원하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도 나온다. 그는 “아버지 ‘유신권력’을 생각하면 자신은 권력남용을 한 적이 없습니다. 아니, 정말 대통령으로서 권력을 자제했다고 생각 할 것”이라며 “‘내가 아버지때와 비교하면 정말 민주적이고 공정했는데, 왜?’ 이렇게 수도 없이 질문했을 것”이라고 썼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완벽한 무죄이고 ‘억울하게 엮인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14시간 동안의 조사를 받고 7시간의 조서검토를 한 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 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40년 관계가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을 재주 부리는 곰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사육과 조련의 과정이라고 단정했다. 1년 이상 지속될 재판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최씨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면 두 사람의 40년 관계가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돈이라든가, 그동안 드러내서는 안 될 여러 가지 비밀이 있는 두 사람이 재판 통해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경제공동체 관계를 끊기 위해서라도 최순실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은 매우 엄정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엄벌을 하지 못한다면) 5년 뒤에 내지는 3년 뒤에 (교도소에서) 나와서 그 많은 돈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들이 굉장히 많죠. 그렇다면 또 하나의 정치적인 정말 참담함과 부끄러움이 연속 재생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