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새벽 팽목항 출발… 예은아빠 “오늘은 인양하길”

입력 2017-03-22 09:47 수정 2017-03-22 10:44
노란 리본이 걸린 전남 진도 팽목항. 구성찬 기자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선체 인양 작업을 지켜보기 위해 새벽부터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 내려갔다.

세월호 희생자 예은양 아버지 유경근씨는 22일 오전 2시17분 페이스북에 “세월호 인양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 가족들이 출발했다”며 “2014년 4월 16일 아이들을 데려오려고 서둘러 나섰던 그 길을, 9명 미수습자들을 데려오기 위해 다시 간다. 두렵지만 피하지 않고 마주하려 한다”고 적었다.

유씨는 팽목항 출발을 앞두고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의 예은양 사진 앞에 섰다. 그는 “오늘은 세월호를 인양하게 해 달라고 염치없게 부탁했다”고 했다. 예은양은 당시 안산 단원고 2학년생으로, 세월호 탑승자 중 하나였다.

예은양을 포함해 모두 295명이 희생됐다. 하지만 여전히 9명의 실종자는 돌아오지 못했다. 세월호를 하루빨리 인양해 미수습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기원하는 국민적 염원은 벌써 4년째 전국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 예은양 아버지 유경근씨는 22일 오전 2시17분 페이스북에 “인양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 가족들이 출발했다”고 적었다. 팽목항 출발을 앞두고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오른쪽은 유씨가 페북에 올린 예은양 사진. 유경근씨 페이스북

해수부는 오전 10시 시험인양을 결정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장 상황을 토대로 진행된 회의에서 시험인양에 필요한 조건이 충족됐다고 판단해 실시키로 했다”며 “현재 진도 앞바다는 파도 높이 1.5m 이하로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인양장비를 최종 점검한 뒤 오전 10시부터 시험인양을 개시할 예정”이라며 “본인양에 돌입할지는 시험인양 결과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험인양은 당초 오후 2~4시 시작될 전망이었지만, 해수부는 바다와 기상 상황이 양호한 점을 고려해 시간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