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넘도록 한글자 한글자 답변 점검… 20시간 검찰조사 기록세운 朴

입력 2017-03-22 05:52
지난 21일 오전 9시30분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소환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5시40분 현재 여전히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머물고 있다. 피의자신문이 모두 종료된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이 6시간 넘게 조서를 검토했기 때문이다. 조서에 담긴 작은 토씨와 어감, 맥락 등에서 불리한 부분이 있는지 꼼꼼히 점검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지난 21일 오후 11시40분 종료됐다. 박 전 대통령은 잠시의 휴식 이후 변호인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조서를 열람하며 자신의 답변들을 점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혐의내용이 담긴 조서를 검토하면서 부분에 따라 적극적으로 수정·변경을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기(誤記)의 여부부터 문맥에 이르기까지 최대한의 권리를 보호하려는 대응이었다. 검찰이 지난 21일 “순조롭게 조사가 진행됐다”고 중간 분위기를 전했지만, 6시간을 넘는 조서 열람에 “분위기가 달라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앞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과정에서 검찰이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의 객관성에 대해 “검사의 의견이 적힌 것”이라고 평가했었다. “검사가 묻고 싶은 것을 물은 것”이라는 시각도 드러냈다. 이런 박 전 대통령 측은 이날 꾸며진 조서가 향후 형사재판에서 주요 증거로 쓰인다는 점을 잘 알고 날인을 하기까지 신중을 거듭했다. 22일 오전 2시20분을 넘긴 시점 서울중앙지검 정문 현관이 열렸다가 잠시 뒤 다시 닫히기도 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 측이 좀더 조서를 보기 원했다는 해석이 흘러나왔다.

밤샘 조서 열람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은 검찰에서 20시간 조사를 받았다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전직 대통령 가운데 노태우 전 대통령은 16시간20분, 노무현 전 대통령은 13시간가량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