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교협 교수들, “권위주의적·비교육적 서울대, 개교 이래 최대 신뢰 위기 봉착”

입력 2017-03-21 17:59

서울대가 지난 11일 본부를 점거 농성 중인 학생들과 빚은 마찰 사태에 대해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민교협)가 21일 성명을 내고 “학교 당국의 권위주의적이고 비교육적인 태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서울대는 개교 이래 최대의 신뢰의 위기에 봉착했다”고 비판했다. 
민교협은 “강제해산 그 자체의 강압성보다 우리를 더욱 우려케 하는 것은 그 전후에 학교당국이 보여준 권위주의적이고 비교육적인 태도”라며 “학교당국은 포털에 팝업창을 띄우고, 직원에게 이메일이나 문자 등을 통해 강제해산 조치의 불가피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교협은 “대학은 기본적으로 교수와 학생 사이의 상호존중과 신뢰관계에 기초해 구성되는 교육기관”이라며 “아무리 의견 충돌과 갈등이 있다 해도 학생에 대해 존중과 신뢰를 유지하는 것은 대학이 지켜야 하는 기본적 덕목”이라고 강조하며 학교당국의 반성을 촉구했다.

앞서 서울대는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며 본부를 100일 넘게 점거 농성 중인 학생들과 물리적 마찰을 일으켜 논란이 됐다. 학생들은 “학교 측의 강제적인 점거 해제”라고 비판하며 성낙인 서울대 총장 퇴진 서명운동까지 이어가고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