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해 조사 중인 검찰은 21일 오후 기자들에게 조사 상황을 전하며 "오늘 귀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의 진술 태도를 묻는 질문에 "답변 잘하고 계신다"고 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시작하며 조사 과정을 영상으로 녹화하는 데 동의하는지 물었고, 박 전 대통령 측은 "안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사는 녹화 없이 진행되고 있다. 조사실에서 박 전 대통령 옆에는 유영하 변호사가 앉아 조언했다.
검찰은 이날 구속돼 있는 최순실, 정호성, 안종범 피고인을 소환했지만 세 명 다 응하지 않았다.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박 전 대통령과의 대질신문을 피하기 위해 소환에 불응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음은 노승권 차장검사와 기자들의 문답 요지.
-조사 과정에서 호칭은 어떻게?
=적절하게 “대통령님” “대통령께서”라고 하고, 박 전 대통령은 “검사님”이라고 한다. 조서에는 ‘피의자’로 기재한다.
-조사 과정 영상 녹화는?
=조사 시작 전에 동의 여부 물었는데,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정리했다.
-고지만 하면 되는 것 아니었나?
=물론 고지만 하고 녹화할 수 있는데, 우리는 답변과 진술을 듣는 게 중요하다. 절차 문제로 실랑이가 생기면 조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 박 전 대통령 본인과 변호인이 원치 않는데 강행하면 조사 초기부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다른 피의자에 대해서도 녹화 동의 구하는 경우 많다.
-수사 시간은 얼마나 걸리겠나?
=아직 우리 예상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 자정을 넘길지는 잘 모르겠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늘 귀가하나?
=그렇다.
-오늘 조사로 마무리 되나?
=지금 6시간쯤 조사했을 텐데, 반쯤 한 것 같다. 더 조사해봐야 알 수 있겠다.
-답변 태도는?
=진술 거부권 행사는 없었다. 답변 잘 하고 계신다.
-오늘 다른 소환자는?
=구속된 3명, 최서원(최순실) 정호성 안종범 피고인을 소환했지만 세 명 다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개인적인 사유들을 제시했다.
-박 전 대통령과의 대질신문을 염두에 두고 소환한 건가?
=거기까지 말씀드리기 어렵다.
-오전 9시35분부터 한웅재 부장검사가 계속 조사하고 있나?
=그렇다.
-이원석 부장과의 업무 분담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본인이 담당한 수사 파트별로 나눈다고 보면 된다.
-조사실 그림 보면 대통령 뒤에 변호인 앉던데. 옆이 아니고 뒤에 앉나?
=그림이 잘못됐다. 변호인 한 분은 뒤에, 한 분은 조사받는 분 옆에 앉아 있다. 시작할 때는 유영하 변호사가 옆에 앉았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