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기 한국교회 목회자에 필요한 건 안식” OMSC 해스팅스 원장

입력 2017-03-21 17:21
“목회자들의 안식이 영적부흥의 기본이 된다고 믿습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안식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영적부흥의 기본입니다. 지도자가 탈진하면 물질주의, 세속주의, 스캔들 등의 문제가 생깁니다. 정기적으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이기적인 것이 아닙니다.”

토머스 해스팅스 원장은 “OMSC는 세계 각국의 선교사, 목회자, 교회지도자들이 머물며 재충전하는 곳”이라며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안식”이라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세계적인 선교연구기관 해외사역연구센터(OMSC·Overseas Ministries Study Center)를 한국교회에 알리기 위해 최근 방한한 OMSC 토머스 해스팅스(63·Thomas J Hastings) 원장은 정체기를 겪고 있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안식이라고 밝혔다.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해스팅스 원장은 “대의를 위해 희생하는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정신이 한국사회에 퍼져있는 듯 하다”며 “이는 예수님이 원하는 것이 아니며 자애로운 ‘인(仁)의 복음’으로 문화적 가치와 복음이 융합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해스팅스 원장은 1987년~2008년 일본선교사로 사역해 아시아 문화권에 대한 이해가 깊다.

해스팅스 원장은 미국 코네티컷 주 뉴헤이븐에 있는 OMSC는 치유를 받고 힘을 얻고 집으로 돌아가는 정거장과 같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저희는 다양한 교파의 연합과 교류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선교에 부르심을 받고 예수님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와서 머물 수 있습니다.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롬 12:5)는 말씀이 저희 기관의 근간이 되는 말씀입니다.”

또 해스팅스 원장은 OMSC는 미국신학교육협회(ATS)에 가입된 단체이며 선교사들의 영적재충전과 연장교육 기관이라고 말했다.

“OMSC는 세계선교학자료를 가장 많이 소장한 예일대학교 인근에 있어 선교사와 신학자들의 저술·연구 활동에 용의합니다. 각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강연하는 세미나가 연간 15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OMSC는 1922년 창립이후 100여 개국에서 2만5000여명의 선교사, 목회자, 교회지도자들이 재충전과 연구활동을 했다. 한국에선 100여명의 선교사와 목회자들이 다녀갔다. OMSC는 저명한 선교저널인 IBMR(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ary Research)을 발행하고 있다.

해스팅스 원장은 더 이상 유럽이나 북미가 기독교의 중심지가 아니라며 세계기독교인의 과제는 다른 문화에 타나난 그리스도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유럽의 많은 교회들이 ‘제3세계’가 기독교의 중심으로 들어오는 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통해 기독교는 더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모든 문화가 함께 융합할 때 온전한 그리스도이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선교의 목적이 자기 왕국 건설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왕국에 참여하는 것이며, 우리가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해스팅스 원장은 미국 보스턴대학, 휘튼대학을 거쳐 프린스턴신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장로교회 목사로 20여년간 아내와 함께 일본선교사로 사역하면서 호쿠리쿠 가쿠인 대학, 세이와 대학, 도쿄유니온신학대학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또 뉴욕 시티 소재 일본 국제기독대학교재단의 수석연구원과 뉴저지 주 프린스턴 소재 신학연구센터의 부책임자로도 활동하다 지난해 8월 OMSC 원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세미나 강연과 한국교회 방문 등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21일 출국했다.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