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를 잡아먹는 맵시방아벌레 일종이 국내에 서식하는 것이 처음 확인됐다.
국립수목원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경기도 포천 광릉숲에서 일본 특산종으로만 알려졌던 ‘광릉왕맵시방아벌레’(가칭)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광릉왕맵시방아벌레는 희귀 방아벌레의 일종으로 국내 기록된 방아벌레 종류 중에서는 가장 큰 종이다. 광릉숲에서 처음 확인돼 광릉왕맵시방아벌레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맵시방아벌레속에 속하는 종들은 나무 속에 사는 천공성 해충(하늘소류와 비단벌레류 등)을 잡아먹는 맵시방아벌레와 큰무늬맵시방아벌레는 중국과 일본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주요 천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확인된 광릉왕맵시방아벌레는 일본 나라현, 오사카현 등 일부 산림지역에서 국지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돼 일본 특산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난 10년 동안 발견이 안됐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광릉숲에는 우리나라에 보고된 곤충 종 수 중 약 28%에 달할 만큼 많은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광릉왕맵시방벌레가 광릉숲에서 처음 발견된 것은 광릉숲 보전의 필요성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