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전직 대통령’ 위로받을 곳은 손맛 뿐… 검찰서 점심은?

입력 2017-03-21 15:49 수정 2017-03-21 16:16
박근혜 전 대통령(오른쪽)이 옛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던 2012년 3월 31일 서울 응암동 대림시장에서 상인이 권유한 김밥을 먹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미리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했다.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21일 낮 12시5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10층 특수1부 검사실에서 오전 조사를 마치고, 바로 옆 대기실에서 변호사 등 동행인들과 함께 약 1시간 동안 식사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과 동행인들은 점심 메뉴로 김밥 초밥 샌드위치를 담은 도시락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검찰로 출두했던 전직 대통령들 역시 점심식사를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30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자택에서 출발해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미리 준비한 김밥으로 끼내를 때웠다. 다만 저녁식사는 대검찰청 인근 식당에서 특(特) 곰탕을 배달해 먹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5년 11월 1일 자택에서 준비한 일식 도시락과 죽으로 점심과 저녁 식사를 모두 해결했다.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들은 외부 음식을 선호했다. 박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는 지난해 10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저녁식사로 인근 식당에서 곰탕을 배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점심으로 6000원짜리 도시락을, 저녁으로 자장면을 먹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