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소환] '친박 8인방'은 보이지 않았다… 왜?

입력 2017-03-21 14:55 수정 2017-03-21 15:00
12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으로 파면된지 사흘째 만에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긴 박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는 친박 의원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와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왔을 때 친박 의원 8명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삼성동 사저 8명’에 속하는 한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할 때는 친박 의원들이 삼성동 자택에 나가지 않기로 지난 20일 내부적으로 결정했다”면서 “변호인들이 박 전 대통령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치권 인사들이 검찰 소환 전에 나서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9시15분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나와 청와대 경호실 제공 에쿠스에 탑승하고 있다. 곽경근 기자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 등은 삼성동 자택 인근에서 박 전 대통령의 출석 장면을 먼발치에서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 등이 삼성동 자택에 간 것은 배웅의 의미도 있지만 돌발사태를 막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으로 파면된지 사흘째 만에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긴 박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는 친박 의원들.

다른 친박 의원은 “일부 친박 단체 인사들이 검찰 청사로 향하는 박 전 대통령의 차량 앞에서 드러누워 검찰 출석을 막으려고 한다는 제보가 있었다”면서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윤 의원 등이 상황을 수습하고 친박 지지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삼성동에 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친박 의원들은 자택이나 사무실에서 TV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장면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대비하는 동안 삼성동 자택 출입도 자제했다고 한다.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 변호인들이 대응 전략을 짜고 있을 때 혹시나 방해가 될까봐 삼성동 방문도 안 했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