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돕다 체포된 목사 가족들, 외교부 대처 촉구 기자회견

입력 2017-03-21 14:03 수정 2017-03-22 05:46
중국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로 들어가는 중국측 국경검문소. 국민일보DB

중국 내 탈북민을 돕다 체포돼 구금 중인 한국인 목사 두 명의 가족들이 22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미온한 한국 외교부 대처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가족들은 지난달 18일 중국 공안에 의해 구금된 목사가 온성도(42)목사와 이병기(66)목사라고  밝히고 체포 배경 및 경과 등을 밝힐 예정이다. 

또 주중 선양 총영사를 비롯한 대한민국 외교부의 부당한 대처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두 목사를 제외한 6명은 지난달 23일과 지난 4일 각각 석방돼 귀국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북한인권 단체인 북한정의연대(대표 정베드로 목사)와 북한인권증진센터(소장 이한별) 이 주관한다. 

이들 단체는 잇따라 대책회의를 갖고 한국 외교부에 비엔나 협정에 따라 수감된 두 목사의 인권과 권리보호를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외교부는 변호사 선임과 영사접견을 늦게나마 협력한 것 외에는 제대로 된 외교 노력을 기울인 것이 없다고 가족들은 호소하고 있다.

정 목사는 "구금된 목사들이 탈북민들의 강제북송을 반대하고 비인간적 대우를 받는 것을 우려해 도운 것일 뿐이라고 중국 공안의 조사과정에서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국 외교부가 우리나라 국민인 탈북민을 돕다가 체포된 자국민의 권리보호를 위해 침묵하고 수수방관하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두 목사는 조사를 마치고 랴오닝(遼寧)성 번시(本溪)시 구류장에 구금 중이다.  중국 공안은 자국 형법 '타인의 밀출국 조직죄'라는 죄명으로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인권단체들은 '온성도·이병기 목사 석방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국제사회에 두 사람의 구금 상황을 알릴 계획이다. 

또 한국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연락처 010-8271-0444 정베드로 '온성도·이병기목사 석방 대책위원회' 실무대표).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