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1)씨 딸 정유라(21)씨 측이 덴마크 검찰의 한국 송환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 이의제기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정씨의 변호를 맡아온 피터 마틴 블링켄베르크 변호사는 지난 17일 검찰이 송환을 결정한 직후 이의를 제기하고 소송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정씨의 한국 송환 문제는 검찰과 정씨 측의 법정싸움으로 비화된 모양새다. 다만 블링켄베르크 변호사가 17일 오후 자택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소송 준비에 차질이 생겼을 것으로 보인다. 정씨 측이 새로운 변호사에게 사건을 의뢰하느라 재판 일정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덴마크 검찰은 정씨가 재판 도중 도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오는 22일 오전 구금 재연장 심리를 열 예정이다. 이 심리에서 정씨의 재구금이 결정되면 재판이 신속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만일 풀려나면 정씨 측이 변호사 재선임을 내세워 재판을 고의로 지연시킬 수도 있다.
정씨는 지방법원, 고등법원, 대법원 등 3차례에 걸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다만 대법원 상고의 경우 사전심사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정씨는 대법원에서도 한국 송환이 결정될 경우 망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정유라, 덴마크 검찰의 한국 송환 결정 ‘불복’… 법원에 이의제기
입력 2017-03-20 21:47 수정 2017-03-20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