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달린 신발 ‘롤러슈즈’, 청소년기 신체불균형에 영향

입력 2017-03-20 17:51 수정 2017-03-21 11:30

롤러슈즈는 신발 바닥의 뒤꿈치에 바퀴가 달려있는 운동화이다. 과거 유명가수가 신고 나오면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이 롤러슈즈가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다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신체적인 발달이 왕성한 5~15세의 유소년층에게 있어 롤러슈즈가 자칫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롤러슈즈의 인기에 비해 롤러슈즈 착용 시 필요한 안전 장치에 대한 인식은 뒤쳐지면서 롤러슈즈로 인한 골절이나 타박상을 겪는 청소년 환자들이 늘고 있다. 또한 불균형한 구조의 롤러슈즈를 착용하고 장시간 생활하면서 휜다리나 골반 틀어짐, 척추측만증 등의 신체불균형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운동신경이 비교적 미숙한 어린 연령대일수록 롤러슈즈와 같은 신발을 착용하고 넘어지거나 벽 등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이때 무릎이나 손목, 팔꿈치 등에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을 수 있고, 특히 골절이 일어나 성장판이 손상되면 올바른 성장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신체적 성장이 끝나지 않는 청소년기에는 일상생활에서의 자세, 걷는 습관 등으로도 비교적 쉽게 신체불균형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등하교는 물론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롤러슈즈를 착용한채 보내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만큼 롤러슈즈와 올바른 성장의 관계에 대해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이러한 점을 간과하고 각종 신체의 이상을 청소년기에 호소하는 단순한 허리나 무릎 등의 통증, 유년기의 성장통 정도로만 생각하여 방치하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신체 불균형이 키의 성장과 자세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통증에 대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영등포구 당산역에 위치한 체형교정병원 뉴슈로스의원 이주희 원장은 “아직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경우 올바른 자세를 습관화 하면 정상적인 체형으로 돌아오기 쉽지만 이미 자리가 잡힌 어른들의 경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올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으며 신체 불균형으로 인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 도수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하면서 정상적인 체형으로 돌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잘못된 체형을 치료함에 있어서 우선시 되는 것은 올바른 자세습관이다. 이를 도울 수 있는 치료방법은 도수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치료방법은 통증완화 및 약화된 기능 회복만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치료를 함으로써 건강함과 동시에 올바른 자세습관을 만들 수 있는 치료 방법이다.

도수치료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하는 비수술적 치료방법이다. 흉터, 출혈, 후유증 등 수술치료에서 보여주는 단점을 갖고 있지 않으며 수술이나 약물 치료가 부담스러운 어린 환자들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치료 방법이다.

청소년기에는 신체 변형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한순간의 뼈나 근육의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기이다. 만약 어쩔 수 없이 롤러슈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안전보호 장비를 반드시 갖추어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롤러슈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장시간 보행을 하지 않도록 각별한 지도를 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일 것이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