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 명소로 떠오른 광주 전통문화관의 토요상설공연이 관람객들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관람객들이 판소리 줄거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당 대목을 자세히 설명하거나 음정 높낮이가 다른 가사 등을 대형 모니터로 실시간 볼 수 있는 영상시설을 갖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연내용
박초월제 흥보가 中 흥보 박 타는 대목
흥보가는 마음씨 착한 흥보가 다친 제비의 다리를 고쳐주어 부자가 된다는 내용이다. 제비가 다리를 고쳐준 흥보를 위해 보은표 박씨를 물어다 주었는데 추석에 먹을 것이 없어서 박을 탔더니 쌀과 돈이 가득 나오는 대목이다.
소리 : 고희성, 고수 : 김보람
(판소리 가사)
휘모리)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시리렁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쓱싹 코카.
봄볕이 따사롭던 지난 18일 오후 광주 의재로 222 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장. ‘판소리 다섯바탕전 5인5색’ 무대를 지켜보던 관람객들의 시선이 무대 옆에 설치된 대형모니터에 집중됐다.
“무대 바로 옆에서 판소리 가사가 곧장 영상으로 나오니까 공연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네요.”
가족단위로 봄나들이를 나온 가족 관람객들은 공연자들이 적벽가·흥보가·춘향가·수궁가·심청가 대목을 선보일 때마다 영상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영상은 다양한 의성어와 방언, 시적표현이 많고 그 길이도 길어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판소리 가사를 더욱 쉽고 친숙하게 받아들이도록 도왔다.
전통문화관은 올해 첫 토요상설공연부터 무대 옆에 설치된 대형모니터를 통해 민요, 국악가요, 판소리 등의 모든 가사를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18일 공연에서는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의 가사를 모니터에 띄우고 공연자와 관람객들이 주거니 받거니 직접 따라 부르는 장면이 연출됐다.
부모님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이예준(22·광주 동구 운림동) 씨는 “다른 공연장은 귀로만 들려 판소리 대목을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이 곳은 눈으로도 국악공연을 즐길 수 있어 좋다”며 “모니터를 보고 직접 따라 부를 수 있어 부모님과 함께 공연을 즐겼다”고 말했다.
박태명 전통문화관 관장은 “지난 2012년부터 6년째 진행 중인 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은 매회 만석이 되면서 시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앞으로도 보다 좋은 환경에서 전통공연예술을 감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은 무료다.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오는 25일 공연은 김주희 초청 ‘남도의 향(香)’ 공연으로 기악합주, 씻김, 진도북춤, 심청가, 민요공연을 선보인다.(문의 전통문화관 062-232-1595)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