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조사에 서울중앙지검 이원석 특수1부장, 한웅재 형사8부장을 투입한다. 이 부장은 끈기 있게, 한 부장은 스마트하게 수사하는 검사로 평가받는 ‘특수통’들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20일 “이 부장과 한 부장이 (박 전 대통령 대면) 조사를 맡을 것”이라며 “질문지를 계속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부장과 한 부장이 조사실로 동시에 투입될지, 사안별로 각각 들어갈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 소환을 하루 앞두고 그동안 거론됐던 이 부장, 한 부장의 투입을 확정했다.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11일 만인 오는 21일 오전 9시30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한다.
이 부장과 한 부장은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본격적으로 수사했던 지난해 10~11월 특수본 1기부터 활약했다. 검찰과 특검 수사를 통틀어 처음으로 이뤄질 박 전 대통령 대면 조사에 정예 요원들이 투입된 셈이다.
이 부장은 사법연수원 27기다. 이 부장은 2005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2007년 삼성 비자금 로비 의혹 등 삼성을 상대로 수사 경험이 풍부하다. 지난해 ‘정운호 게이트’에선 검사장 출신의 홍만표 변호사를 구속기소했다. 검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끈기’로 표현되는 인물이다.
한 부장은 ‘스마트하게 수사한다’는 내부 평가를 받고 있다. 사법연수원 28기다. 지난 1월 최씨의 첫 공판에서 “대통령과 최씨가 공범이라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던 검사가 바로 한 부장이다.
특수본 1기에서 이 부장은 삼성 대가성 지원 의혹 이끌어낸 의혹을 받는 박근혜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를, 한 부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제 모금 의혹을 각각 수사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대면 조사가 이뤄질 특수본 2기에서 ‘투톱’을 앞세워 수사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