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공동의회,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 결정

입력 2017-03-19 22:05 수정 2017-03-19 22:47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 명성교회가 19일 저녁예배 후 공동의회를 열고 경기도 하남시 덕풍서로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을 결정했다.

 8104명의 교인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공동의회에서는 교회 합병과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빙건에 대한 의견을 동시에 물었다. 8시 15분쯤 시작된 공동의회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개표 결과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 합병건은 찬성 5860표, 반대 2128표, 기권 116표로 결정됐다. 이어진 김하나 목사에 대한 명성교회 위임목사 청빙건도 찬성 6003표, 반대 1964표, 기권 137표로 가결됐다. 

 이미 11일 당회를 열고 교회 합병을 결정한 바 있는 명성교회는 공동의회에서도 안건이 가결되면서 교회 합병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모두 마무리 했다.

 명성교회는 공동의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어 후임목사 청빙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교회는 “청빙위원과 당회원들은 후임목사와 관련해 1년 4개월 동안 여러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기도한 끝에 명성교회 신앙공동체의 장기적인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결과에 이르렀다”면서 “이에 따라 교인들의 총의를 물어 김하나 목사를 후임 담임목사로 결정하게 된 것임을 알려드리면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깊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명성교회는 일부의 우려를 최대한 수렴해 더 건강한 신앙공동체로 거듭 나겠다”면서 “교회가 속한 서울동남노회와 총회, 한국교회가 필요로 하는 섬김의 사역을 더욱 확장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정에 따라 새노래명성교회도 교회 합병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당회가 구성돼 있지 않은 새노래명성교회는 곧바로 공동의회를 열어 안건을 심의하게 된다. 하지만 19일 오전예배 광고시간에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와 합병하거나 명성교회 후임목사가 될 생각이 없다”면서 “공동의회도 열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새노래명성교회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