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출간돼 전세계 46개국에서 2000만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윌리엄 폴 영의 '오두막'이 영화로 만들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영화에서 하나님을 '여성'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최근 개봉한 '오두막'은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가장 흥행한 기독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오두막은 스튜어트 하젤딘이 감독하고 샘 웨딩턴이 주연을 맡았다.
'오두막'은 막내딸을 유괴 살해당하고 비탄에 빠진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파파'로부터 딸이 살해된 오두막으로 오라는 초대를 받는다. '파파'라는 이름의 여성은 하나님을 표현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남자는 여기서 하나님을 만나 상처를 치유하며 인생이 완전히 바뀌어버린다. 파파는 흑인 여배우 옥타비아 스펜서가 연기했다.
영화를 본 일부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을 보다 포괄적으로 묘사하든지 혼성적으로 그리든지 성별을 분명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저술가 토니 레인케는 "성경은 하나님을 어머니로 묘사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경은 수십 곳에서 하나님을 표현하기 위해 여성적인 언어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좀더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레인케는 "하나님은 영이시며 육체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했다. 비록 잉태나 양육 등의 여성 이미지가 하나님의 행동이나 성격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는 경우가 있지만 여왕, 숙녀, 어머니, 딸 등 여성적인 호칭이 하나님을 언급하는 데 사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화의 원작인 소설 '오두막'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49주 연속 1위, 워싱턴포스트 55주 연속 베스트셀러,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2008년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Top 100으로 선정되며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는 미국 2888개의 극장에서 1610만 달러를 벌어 들였다. 한국에서는 오는 4월 20일 개봉이 확정됐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