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주의 뽀뽀 vs 예원의 키스… 상반된 댓글에 담긴 우리의 민낯

입력 2017-03-19 13:52
사진=우리 결혼했어요. 캡처

방송인 이국주가 자신을 향한 악플러들에게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국주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악성댓글을 캡처한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은 한 포털 사이트에 달린 네티즌 댓글을 캡처한 것이었다. "나는 촬영비 두둑히 챙겨줘도 절대 저딴 돼지X이랑 안 한다" "누군가 자본주의의 끝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슬리피를 보게 하라" 등 이국주의 외모를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사진=이국주 인스타그램 캡처

이 같은 악플은 1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비롯됐다. 이국주와 래퍼 슬리피는 가상부부로 출연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슬리피는 이국주가 출연중인 tvN '코미디 빅리그' 촬영장에 방문했다. 그는 도시락을 싸들고 출연진 대기실로 찾아가 개그맨 동료들 앞에서 이국주에게 뽀뽀를 해 화제가 됐다.

이국주-슬리피 화제의 '뽀뽀' 영상보기



방송이 나간 뒤 악플러들이 이국주의 외모룰 두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대부분의 네티즌은 "다른 출연자들이 비슷한 장면을 연출할 때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이들을 이해하기 어렵다. 왜 이국주가 외모 때문에 이렇게 욕을 먹어야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기존에 화제가 됐던 헨리·예원 커플이나 유라·홍종연 커플이 뽀뽀할 때는 '너무 잘 어울린다'거나 '두 사람이 진짜 연인관계였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더니 유독 이국주와 슬리피 커플에 대해서만 이렇게 폄하하는 것은 외모만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민낯"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우리결혼했어요' 헨리·예원 커플

사진='우리결혼했어요' 유라·홍종연 커플

네티즌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악플러들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 달라"며 이국주를 응원하고 나섰다.

이국주도 악플러들을 향해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너네 되게 잘생겼나 봐. 너네가 100억 줘도 나도 너네랑 안 해"라며 "슬리피 걱정하기 전에 너네 걱정해. 미안하지만 다 캡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저 상처 안 받아요. 그런데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다. 기대해도 좋아요"라고 덧붙였다.

이국주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국주는 2014년  tvN '택시'에 게스트로 출연해 "피할 수 없는 악플이 있을 텐데 어떤가?"라는 질문에 "가장 충격을 받았던 악플은 부모님 관련 악플이었다. 대놓고 욕하는 악플러들도 있다. '돼지 같은 여자 때문에 밥 맛 떨어졌어' 하더라. 가족들이 볼까 속상했다"라고 털어놨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